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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과학일기] 나의 반려달팽이 라이달

제 15회 창의력 글쓰기 대회 과학 일기 대상
와이즈만 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3학년 정하린


라이달은 나의 친구이자 반려 달팽이다. 그 이름은 처음 봤을 때 누워있어서 '눕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lie’와 '달팽이'를 합친 말이다. 라이달은 와이즈만 과학 수업 중에 <연체동물- 달팽이>를 배울 때 학원에서 데려왔다.


달팽이는 패각이라 불리는 껍질을 이고 다니고, 백발이라는 배 밑 근육을 움직이며 다니는 연체동물의 한 종류다. 달팽이는 주로 호박, 당근, 상추 등의 식물을 먹고, 마늘, 양파, 파인애플 등은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달팽이가 너무 오래 자고 있을 때나, 하면 또는 동면을 할 때, 사육장에서 해충이 발견됐을 때 온욕을 해주어야 한다. 온욕은 미지근한 물을 달팽이의 백발이 살짝 잠길 정도로 넣어주어 잠을 깨우고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흙은 보통 1~2주에 한번 갈아준다. 똥은 핀셋이나 작은 스푼으로 청소한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달팽이는 왜 똥 색깔이 먹은 음식 그대로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서 책을 찾아보니 달팽이는 먹이의 영양분만 소화하고, 색소는 소화하지 못해 먹은 음식의 색깔 그대로 똥 색깔이 결정된다고 한다.


어느 날, 나는 라이달을 손에 얹고 서로 교감하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에게 "엄마! 라이달 봐봐~”라고 작은 더듬이 보여주려고 걸어가는 순간, 라이 달을 거의 1m 이상 높이에서 떨어트리고 말았다. 라이달의 큰 더듬이 패각이 깨져버렸다!! 순간 정말 두려웠다. 혹시 스트레스를 받아 라이달이 죽어 버리진 않을까, 내장이 노출되지는 않을까, 생각이 복잡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런 긴급 상황에 도움을 얻으려고 달팽이 카페에서 본 대로 빨리 응급처치를 했다. 계란 껍데기 안쪽에 하얀 난막을 핀셋으로 떼어내 깨진 부위에 조심스레 붙였다. 걱정에 비해 결과는 아주 양호했다. 락이 달은 평소와 같았다.


한 번은 사육장에 응애 벌레라는 달팽이에게 유해한 벌레가 발견되었다. 너무 당황하고 무서웠다!! 이것 역시 달팽이 카페에서 배운 대로 흙을 버리고 라이달을 온욕시켜 주었다.


또 어느 날은 라이달이 죽은 줄 알았다...... 그때는 라이달을 키운 지가 얼마 안 되어 달팽이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는데, 라이달이 며칠 동안 흙 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라이달을 꺼내보니까 패각 입구에 한지 같은 얇은 막이 생겼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검색해 보니, 죽은 것이 아니고 하면을 한 것이란다. 하면, 동면은 계절에 따라 사육장 내의 온습도가 맞지 않아서 패각 입구에 막을 치는 것이다.


그러다 달팽이들이 너무 두꺼운 막을 쳐버리면 나올 수 없어서 굶어죽어버리는데 아무리 내 눈에는 막이 얇아 보여도 내 이달에게는 두꺼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핀셋으로 구멍을 살짝 내주고 좋아하는 상추 위에 라이달을 올려놓으니 다시 슬~슬 기어 나왔다.


달팽이들의 성격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각각 개성이 있다. 라이달은 흙갈이를 해주면 무조건 그날 밤은 새 흙에 닿지 않고, 천장에 매달려 잘 정도로 까칠하다. 또 다른 달팽이들이 좋아하는 양배추를 정말 싫어한다! 금방 씻은 상추를 넣어주면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먹이를 먹을 때마다 벽에 매달려 넓적한 배발을 자랑한다. 라이달을 석 달 가까이 키우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하교하자마자 달려가 라이달부터 확인한다. 달팽이가 시각이 거의 없지만 라이달도 나를 점점 알아보는 것 같다. 


엄마께서 "라이달 외롭지 않아? 한 마리 더 키워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으셨다. 나는 달팽이가 번식을 정말 잘해서 2마리를 같이 사육하면 금세 2000마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을 알기에 그 많은 달팽이를 감당하지 못하니 절대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생명은 준비된 사람만이 잘 키울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좋아하는 돼지, 앵무새, 강아지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라이달을 길러보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이렇게 조그맣고 비교적 돌보기 쉬운 달팽이 하나도 키우기 힘든데 그런 동물들은 어떻게 키울까 싶었다. 생명을 키울 때에는 책임감이 꼭 필요하다. 그것을 나에게 깨우쳐준 나의 반려 달팽이 라이달에게 참 고맙고 사랑한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키울 것이다!

[심사평]

정하린 학생의 일기는 와이즈만 과학 Askwhy <몸이 부드러운 동물>을 공부하고 달팽이를 석 달간 관찰하여 작성한 일기입니다. 

정하린 학생의 일기에는 달팽이를 기르는 과정과 달팽이를 관찰하면서 생긴 궁금증, 느낀 점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특히 달팽이의 먹이와 변의 색이 같다는 것을 민감하게 관찰하여 알아내었고, 왜 그런지 궁금한점에 대해 알아본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달팽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자료를 찾고 활용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은 정하린 학생에게 달팽이를 키우는 경험은 생명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계속 키워나가고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호기심을 해결해 간다면 더 폭넓은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생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하린 학생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 작품 원본 보기 ▽ ]

이 작품은 와이즈만 영재교육과 와이키즈에서 개최하는 ‘수학・과학 창의력 글쓰기 대회’ 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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